자작 글

이름자 유감

한앞사랑 2009. 3. 21. 16:40

                                       이름자 유감

내 이름자를 한자로 표기하면 항렬자 터 기(基) 에 넓을 활(闊)로 담긴 뜻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것 같다. 헌데 이 이름자 때문에 가끔 곤란에 처하기도 한다.

발음상 특이하여 꼭 두 세 번 정확하게 전달해야 이름을 제대로 알게 되고, 한자로 적을 때는 등기 공무원이 활(闊,濶)자를 윤(潤)으로 잘못 표기하여 토지 소유자가 유령 인간이 될 뻔 한 적도 있었다.

세련되지 못하고 발음도 부정확하지만 내 이름을 개명하고 싶어도 선친의 뜻이 담겨있고 어린 시절부터 익어온 이름이라 유감이지만 어쩔 수가 없다.

후일 가톨릭에서 세례성사를 받으며 생일자 따서 만든 세례명이 세례자 요한이라 부르기도 좋고 누구든 쉽게 받아드려져 무척 다행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어쩌다 누군가가 내 이름을 거꾸로 ‘활기’ 라고 장난스럽게 불러 줄 때가 있었는데, 그 땐 더없이 생기 발랄한 느낌으로 다가와 내 이름도 때론 괜찮구나(?) 자위하기도 한다.

내 이름자 기(基)대신 기(氣)자, 활(闊)대신 활(活)자 들어가는 말로 이젠 인생 후반기지만 다시 한번 활기(活氣)차게, 기운(氣運)차게 새롭게 살아보고 싶다.

활기(活氣)차게! 생기(生氣)있게! 열기(熱氣)넘치게! 향기(香氣)롭게!

으샤! 으샤! 아자! 아자! 으라라차!!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