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漢詩

獨笑(독소) / 정약용

한앞사랑 2013. 8. 26. 11:06

獨笑(독소)---홀로 웃다 

有粟無人食(유속무인식) ...곡식을 가진이는 먹을 식구 없는데
多男必患飢(다남필환기) ...자식이 많은 이는 굶주려 걱정이네.
達官必憃愚(달관필용우) ...높은 관리는 틀림없이 바보인데도
才者無所施(재자무소시) ...영재는 그 재주 펼 길이 없네.
家室少完福(가실소완복) ...두루 두루 복을 갖춘 집이 드물고
至道常陵遲(지도상능지) ...지극한 도는 늘상 쇠퇴하기 마련이네.
翁嗇子每蕩(옹색자매탕) ...아비가 검소하면 아들은 방탕하고
婦慧郎必癡(부혜낭필치) ...아내가 지혜로우면 남편이 어리석네.
月滿頻値雲(월만빈치운) ...보름달 뜨면 구름 자주 끼고
花開風誤之(화개풍오지) ...꽃이 활짝 피면 바람이 망처놓네.
物物盡如此(물물진여차) ...세상사 모두가 이런 것인데
獨笑無人知(독소무인지)....혼자 웃는 이유를 아무도 모르네.

-  정약용(1762-1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