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글

강철이라고 들어는 봤나?

한앞사랑 2014. 2. 20. 15:31

 

                 강철이라고 들어는 봤나?

어린 시절의 가물거리는 엉터리같은 희미한 기억인데 친구가 들어는 봤나?? 해서 몇자 적으께.

깡철이는 무섭고 번개같고 칼날같고 깡마르면서 강열한 불덩이 같은 어떤 느낌으로만 남았는데....

이놈이 산에서 띠지기 처럼 숨어 살다 어느날 용처럼 하늘을 가로질러 날았는가?????

 

어느해(?) 인지 여름 가뭄 아주 심하던 어느날.

먼지 덮어쓰고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어두 컴컴 어두워질 때까지 놀다가, 고개들어 하늘을 처다보니

가라골에서 공동산 넘어 노래산 고개쪽으로는 해질녁 서녁 하늘의 붉새가 참으로 아름다웠셨지...

(아침놀은 비가 오고 저녁놀은 맑은 날이라 했던가????)

 

그날 저녁.

마당에 멍석깔고 온 식구가 국순가? 죽인가?로 저녁을 먹을 때.

한탄하시며 아버지가 하시던 말씀이 " 깡철이가 지나갔나 비도 안오고......."

어둠속 식구들의 표정은 알 길 없었지만 모두들 수심이 가득했었겠지???

 

가뭄이 심할 때면 일하던 동네 아재들이 논두렁에 앉아 긴 한숨 내쉬고, 이마에 주름살 그으며 담뱃대로 연기를 하늘로 내뿜으며

걱정스레 쑥덕이던, 원망스레 청하늘을 처다보며 되뇌이던 그" 깡철이"가 강철인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