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언 : 반갑습니다. 막내 시동생되는 정기활입니다.
금번 형수님 팔순에 바쁘신 중에도 먼 길 마다않고 참석해주신 일가친지, 그리고 하객 여러분 감사 합니다. 우리 모두 형수님 팔순을 축하드리고 더욱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드립시다. 그리고 조촐하게 마련된 이 자리지만 즐겁게 기쁨을 함께하는 시간 갖으시길 바랍니다. 덧붙여 형수님께 보잘것없는 글이지만 감히 한편 올리겠습니다.
제목 : 60여년을 함께한 형수님
형수님! 명예로운 팔순의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 험난하고 예측이 불가했던 지나간 세월 속에 우리 경주정씨 일문을 위해 자신의 한 생애을 바쳐 오신 형수님! 고맙습니다.
형수님과 함께했던 지나간 60여년은 갖가지 추억으로 저의 기억 속에 남아있습니다. 제가 애살맞지 못하여 각별한 정을 나누진 못했지만 그래도 형수님은 늘 한 가족이었습니다.
우리 사촌 남매 지간의 일삼종반계 모임에도 한 번도 빠짐없이 동참하시어 동기간에 종반간에 화목을 드높여주신 점, 또 흥을 살려주신 점 더없이 존경합니다. 덕분에 우리 일가 모두 상부상조하며 평안한 삶을 살아 왔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2009년 8월! 형님의 갑작스런 별세는 세상을 다 잃는 슬픔이었겠지만 잠시간의 침울로 훌훌 털어버리시고 다시 다섯 자녀에게로 돌아오시어 어느 자녀 어느 누가 잘못 될까? 불철주야 노심초사! 형수님의 그 노고를, 그 맘을 누가 모를 리 있겠나이까?..
60여년을 함께한 우리들의 인연은 여느 집안과는 달랐습니다. 청송 부동 나리의 한학자 월성최씨 집안에서 태어나시어 18세 나이로 17세 형님께로 시집오시어 시부모는 물론 친가와 양가의 일가 어른 분들을 모시고 철없는 시동생들을 돌보며 어린 5남매와 또 친손, 외손 손자들까지 양육하느라 자신의 모든 것을 내놓으시고 베풀며 살아오신 한 평생 이었습니다.
그나마 위안인 것은 5남매 모두가 건강하게 성장하여 이 사회에 각기 제 역할 한 몫을 하고 있고 집안 대소가가 무탈하고 우애가 돈독하다는 것입니다. 또 이렇게 팔순의 경사를 맞이하는 것도 나름 축복이라 생각합니다. 한앞 안마 원포댁 큰며느리, 정성근 선생 사모님, 냇가에 화전놀이하던 그시절 한 때엔 동네에서 며느리 하면 형수님을 떠올릴 만큼 독보적인 존재였습니다.
맏형님이 오랜 교직 생활로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으시고 선친이 여러 표창들을 받으신 것 모두 형수님의 보이지 않는 내조, 뒷바라지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요즘 봉제사 접빈객이란 용어가 잊혀진지 오래지만 형수님이 그간 살아오신 행적은 이 시대에도 진정 필요한 삶의 표상이라 생각합니다. 친족, 가족사회가 온전하게 지속되기 위해서는 그러한 행적이 오래 오래 간직되고 마땅히 실천되어야 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형수님의 여든 번 째 생일을 축하드리며 늘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고 보람 있는 나날이 되길 간절히 기원하며 이글을 맺을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2015년 5월 23일 대덕산 산자락 수성 들녁에서 막내 시동생 기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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