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사진'에 해당되는 글 10건

  1. 2009.01.22 화개장터와 평사리
  2. 2009.01.18 잊을수 없는 선생님
  3. 2009.01.05 아름다운 추억속의 놀이들
  4. 2009.01.03 아련한 그 시절을 그리며

화개장터와 평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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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포구팔십리 화개장터 표지석 앞에서....하동포구 팔십리에 물새가 울고 하동포구 팔십리에 달이 뜹니다 섬호정 댓돌위에 시를 쓰는 사람은 어느 고향 떠나온 풍류객인고...<하동포구 80리-남대우>.  2008년 2월의 매서운 섬진강 강바람에 절로 어깨가 움추러든다.


 하동은 섬진강과 백사청송, 화개장터와 평사리, 쌍계사와 십리 벚꽃, 재첩국과 청매실로 유명한 해마다 봄이 오면 꼭 찾고 싶은 고장이다.33년전 교단의 첫 발을 디딘 곳이 하동의 옥종고교......지금도그 시절 제자들의 이름은 기억이 난다.


추운 날 화개 장터를 배경으로.여기 장터엔화개장터 노래비가서 있으며 이 노래로이 곳은 더 유명해 졌다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 줄기따라 화개장터엔 /아랫 말 하동 사람 윗마을 구례사람 / 닷새마다 어우러져 장을 펼치네 / 구경한번 와보세요 보기엔 그냥 시골 장터지만 / 있어야 할건 다 있구요 /없을 건 없답니다 화개장터 <조영남의 노래 화개장터 1절>


화개 장터엔 매실 동동주가 유명한가? 외지 관광객이 지나다 많이 찾는이 곳은김동리의 소설 역마의 무대가 된 장터이기도 하다.


박경리의 소설 토지의 배경이 된 하동 악양면의 평사리. 낮으막한 초가집과 울타리가 정겹다.


평사리 어느 빈 집 마루에 걸터 앉은 아내.


평사리 어느 빈집 헛간 앞에서.




평사리 최참판댁 앞에서 (같은 장소지만 다른 때-2003년 1월 남창고 재직시 방문)



소설 토지의 배경이 된 평사리 최참판댁. 서희와 길상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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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수 없는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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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수 없는 선생님

초등학교 3학년 때 담임이셨던 온화하고 부드러운 성품의 소유자, 편안하고 따뜻한 미소의 ‘박옥향’ 선생님은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구구단 외는 것을 노래로 재미있게 가르쳐서 동기들 중에 구구단 모르는 사람을 없게 만드신 분이시다. 선생님은 당시 우리 집 뒤쪽의 학교 인근에 세를 얻어 사셨는데 가끔 가정 방문 겸해서 큰 누님에게 마실 나오시기도 했었다. 선생님이 우리 집에 오실 땐 부끄러움 많았던 나는 뒷방에 숨거나 아니면 몰래 도망치곤 했다.


사진 왼쪽은 큰누님 오른쪽은 누구신지? 배경은 초등학교 후정

한번은 글짓기 시간에 몇 가지 글제를 주셨는데 마땅한 소재가 없던 나는 ‘내 동생’이란 글제를 택했고 친동생이 없던 터라 다섯 살 어린 조카를 동생 대신 ‘내 동생’ 으로 해서 글을 지어 제출 했는데 일은 터져버렸다. 글을 검토하시던 선생님이 내 글을 보시고는 조카를 동생으로 잘못 알고 있다고 지적하시며 수업 중에 직접 내 글을 읽으셔서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부끄러워 얼굴을 들지 못했었다.

안동(?)이 고향인 선생님은 체육 수업을 어려워 하셔서 잠시 함께 거주하시던 동생 박명수님이 평행봉, 철봉지도를 해주신 적이 있었다. 방과 후 책보자기를 집에 갖다 두고 다시 학교로 와서 선생님께 칭찬받아 볼려고 혼자서 열심히 철봉 연습을 하고 있었다. 철봉에 매달려 멀리뛰기로 한껏 하늘을 날았다 싶었는데 일순간에 천만 뜻밖의 포근한 선생님 가슴이라!!!???...

선생님과 동생분이 학교 교정을 산책하시다가 나도 모르게 가까이 오셔서 나르는 순간의 나를 가볍게 안으신 모양이었다. 그때 선생님의 아늑한 품은 지금도 잊을 수 없음이야 당연하다.

세월이 흘러 선생님과 비슷한 길을 걸어온 나로서는 그 시절 우리와 함께 어울리시던 선생님의 자애로운 모습이 참으로 존경스럽다. 그렇게 산다는 것이 매우 힘들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겠기 때문이다. 교직 정년이 62세이니 현직은 벌써 떠나셨을 것이다. 어디에 계시는지? 소식이라도 접하면 여러모로 부끄러운 제자지만 꼭 찾아뵈옵고 고마움의 뜻을 전하고 싶다.

2008년 8월에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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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추억속의 놀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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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추억속의 놀이들

어쩌다 마음으로나마 과거로 돌아가 볼 때가 있었다. 그것도 가장 아름다웠던 추억이 남아있는 어린 시절의 고향 속으로. 그간 세파에 시달리며 살다보니 그런 생각에 잠길 짬도 없었는데 그만큼 감정이 메말라 가고, 스스로의 행복을 잃어가는 것 아니었을까? 그 행복함을 되찾기 위해서 잠시라도 현실을 떠나 만사 잊을 수 있는, 어린 시절 꿈이 담긴 곳으로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그 시절의 추억에 잠시 잠겨 보는 것은 단조로운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임에 틀림없다. 시간이 없고 생활에 부대끼더라도 가끔씩은 지난날 아름다운 추억을 떠올려 보자.



우리들의 아름다운 추억을 떠올리는 촉매재로 어린 시절 함께 즐겼던 놀이 이름을 사용하면 어떨까? 마을마다 골목마다 명칭이나 방법이 달랐겠지만 대충은 비슷하지 않았을까? 이 나이에 놀이 이름이라니 주책이지만 그래도 재미는 있을 것 같다. 또 그 시절의 그 놀이의 구체적 방법을 생각하다보면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동년배 친구들끼리 모임 때는 제기차기라도 한번 해보자. 하늘 높이 제기를 차며 경제적으로 힘든 세월이지만 함께 웃을 수 있는 여유를 갖고 살아가자.

-추억의 놀이 이름-

연날리기, 썰매타기, 널뛰기, 그네타기, 줄당기기, 딱지치기, 팽이치기, 깡통차기, 제기차기, 구슬치기, 동전치기, 잣치기, 비석치기, 화투치기, 윷놀이, 공기(오자미)놀이, 고무줄놀이, 쥐불놀이, 달집태우기, 호뜨기(피리)불기, 동태(굴렁쇠)굴리기, 바람개비돌리기, 풍선날리기, 비누방울날리기, 종이비행기날리기, 종이배띄우기, 새총쏘기, 딱총초기, 물총쏘기, 활쏘기, 돌팔매질, 수제비뜨기, 참새잡기, 토끼몰이, 장기두기, 바둑두기, 오목두기, 꼰(고누)두기, 씨름, 팔씨름, 다리씨름, 일본씨름, 숨바꼭질, 살렸다, 시계**, 이까, 땅따먹기, 산사태타기, 말타기, 기마전, 고상받기, 십자놀이, 경찰-도둑놀이, 전쟁놀이(칼쌈), 병원놀이, 소꿉놀이, 기차놀이, 물장구치기, 모래집만들기, 쎄쎄쎄, 땡기땡기(새야비야)놀이, 수건돌리기, 수박-참외-사과서리.....온천지가 우리들의 놀이터였다. 별스런 놀이, 이상한 전쟁놀이, 놀이 같잖은 놀이도 참 많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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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련한 그 시절을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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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련한 그 시절을 그리며

 범드메, 범더미, 범디미? 정확한 명칭도 담긴 뜻도 모르지만 초등학교 소풍 때면 우리 동기들이 단골로 찾던 곳이었다. 설레어 잠 못 이룬 들뜬 가슴으로, 어머니의 자애로운 손길 따뜻한 맘이 담긴 삭힌 감, 찐 밤, 삶은 계란을 보자기에 챙겨 갖고 10리길 매번 걸어서 찾았던 곳, 그 곳에서 우리는 자연을 벗 삼아 노래하고 놀이하고 보물찾기하곤 했었다. 지금도 아쉬운 기억은 아카시아 숲 사이, 돌 더미 구석구석에 숨겼을 보물 쪽지를 난 한 번도 못 찾은 것이다. 훗날 계취하면서 범드메를 다시 찾았는데 산천은 옛날 그대로였으나 그 시절 보물 쪽지는 찾을 수가 없었다. 마음 속 보물이나마 하나 만들어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다.


* 범드메 원경(2008년 8월)

 6학년 봄 소풍은 20리 넘는 길을 걸어 주왕산을 찾아갔다. 기암, 아들바위, 급수대, 학소대 참으로 신기한 경관이었다. 주왕굴, 무장굴, 망월대... 주왕의 전설은 그때 우리에겐 현실로 다가왔었다........

 돌아오는 길에 들린 주왕산 초입의 삼의초등학교와의 야구시합은 우리학교가 패했지만 지금도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초등학교 전경(2008년 8월)

 가을의 수학여행은 두분 선생님의 인솔로 천년고도 경주로 갔었는데 첨성대, 안압지, 반월성, 포석정 두루 두루 구경 한번 참 잘했었다. 해질 무렵 들린 여관에서 꼴짝 촌놈 난생 첨으로 전깃불을 봤다. 눈이 번쩍 떠졌다. 낮과 같은 밤이라니! 가물가물 호롱불에 익숙하던 우리에게 전등은 희망의 불빛이었다.

 이튿날 새벽 잰걸음으로 토함산에 올라 석굴암 앞에서 일출을 기다렸었지. 구름사이로 어깨 너머로 일출을 제대로 본건지, 못 본건지는 기억이 없다.

 돌아오는 길의 강구 바닷가에서 조개도 줍고 기념 촬영도 한 것 같다.처얼석! 처얼석! 산골 촌놈 파도소리를 그때 첨 들었다. 망! 망! 대! 해! 갑자기 시야가 커졌다. 동해너머 태평양까지........큰(?) 꿈을 품었었다.

 꿈속 같은 추억의 그 시절로 돌아갈 순 없지만 어쩌다 가끔씩은 생각이 난다. 반백을 넘어 육순을 내다보는 친구들이여! 우리 함께 그 시절을 되새기며 내일의 소박한(?) 꿈을 다시 품어 보지 않으려나.

- 2008년 8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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